비록 “인”이라는 핵심가치가 유가의 중심적인 사상이지만,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주나라의 문화는 활력을 잃어 점점 쇠약해 가고 있었고 주대때 지켜졌던 예악과 제도등은 점차 붕괴되어 가던 시기로 당시 “인”이란 이상의 실현은 더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공자는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예를 통해서 인을 회복시키는 것만이 당시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보았다. 공자는 성인들이 정한 예절규범이 사실은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천성적인 질서나 본심의 모습대로 만들어진 것을 알기 때문에, 예를 실천함을 통해서 우리의 망념이나 본분에 벗어난 행위를 억제토록 하고，우리 모두로 하여금 이치와 절도에 맞게 사람을 대하고 일을 하도록 하였다. 예절에 따라 행동을 하면 밖으로는 행동이 가지런해지고 성실함으로 내면을 가다듬게 되니 이것이 바로 자신을 올바르게 함으로서 예를 이룬다는 ‘극기복례’인 것이고 이를 통해 조금씩 인간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이치와 정서에 맞는 사람들의 본심과 천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요약하자면, 공자는 주례를 회복하는 것이 유가의 핵심 사상인 ‘인’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당시의 예는 형식만 남고 실질적인 정신은 부족했지만, 공자는 예의 형식을 반드시 유지하여야 한다고 보았으며 그 형식속에서 예의 정신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예’를 실천함에 따라 스스로의 행위가 ‘이치’에 합당할 수 있게 되고, 외적인 형식에서 내적인 마음으로, 타율에서 자율로 이어져, 나아가서는 어진 마음에 대한 스스로의 깨우침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예” 또한 유학의 중요한 핵심가치중의 하나라고 보아야 한다.

Review by 梁台根教授